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라북도와 14개 시·군의 문화정책을 논한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회장 이기용)의 2018문화정책대토론회 자료집 <전라북도와 14개 시·군에 선사하는 들꽃 같은 문화정책>이 나왔다.
전북민예총이 자료집을 준비한 이유는 상당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문화예술 관련 공약을 준비하지 않았고 설령 언급이 있어도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책’보다 ‘산업’에 더 관심이 크고, ‘관광’과 ‘레저’로 문화와 예술을 압박하며 작품 창작이나 문화예술인의 삶과 관련된 제도 마련에도 인색하다는 것이 전북민예총 설명이다.
자료집에는 거창하고 멀고 어려운 문화정책이 아니라, 작고 가깝고 쉬운 생각과 도민·시민·군민을 더 행복하게 하는 짧은 제안 등 소소하고 일상적인 내용부터 행정이 고민해야 할 내용까지 지역 문화현장에서 실현해 볼 의견이 담겨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노동자의 문화예술 여가활동 지원에 관한 정책 △어린이전용극장과 도서관 문화 공간화 사업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확대 정책 △65세 어르신 일자리 사업과 예술가 파견 등 고령세대를 위한 정책 △농도 전북의 농민을 대상으로 한 농민퇴임식 개최 등 도민의 문화예술향유 확대를 위한 세심한 제안들이다.
또한, 중간지원조직으로 각 지역 문화재단들이 지역 친화적 문화예술정책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며, 지역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문화인력 양성과 파견 사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예술 활동에 고충을 겪고 있는 청년예술인들의 육성과 지원정책도 논의됐다.
전북민예총 최기우 정책위원장은 “정책 전문가나 학자들이 주장하는 매끄럽고 논리 정연한 내용은 아니지만, 각 장르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생생하고 진솔한 제안”이라며 “정책 하나, 번뜩이는 생각 하나, 문장 한 줄, 단어 하나라도 마음 닿는 내용이 있으면 마음껏 활용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민예총은 지난 11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순수 예술인부터 문화기획자, 문화행정인 등 도내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20~30대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지역마다 필요한 문화정책과 문화예술 관련 사업·의제 등은 무엇인지를 제안하고 토론했다.
자료집은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http://www.jjhee.com)를 통해 누구나 받아볼 수 있으며, 후보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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