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생태계 질서를 어지럽히는 생태계 교란식물이 전주시 주요 하천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전주시 조사에 따르면 전주천, 삼천, 아중천, 건산천 등 주요 하천의 산책로와 제방도로 및 자전거 도로 주변에 자생하는 각종 유해식물이 수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주요 교란식물은 가시박과 돼지풀, 환삼덩굴 등이다. 이 가운데 가시박의 번식이 위협적이다. 만경강과 만나는 전주천 하류 좌·우안에 다량 번식하고 있어 분포면적이 가장 넓다. 이 때문에 토종 식물들은 생육과 번식에 방해를 받는다. 이들 생태계 교란식물 대부분 외래종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됐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통점은 뿌리뽑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교란식물은 뛰어난 번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사실상 퇴치가 어렵다.
시는 체계적인 교란식물 제거를 위해 우선 오는 10월까지 하천 내 유해식물 분포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당연한 순서다. 정확한 조사가 있어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철저한 조사를 기대한다. 또 조사에 앞서 열매 열리기 전인 6~9월 사이 교란식물 제거를 위한 새순 뽑기 및 제거 작업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 기간제 근로자 등 자체인력을 활용해 산책로 등 주변 내 유해식물의 새순뽑기와 제거작업을 실시하고 제방도로와 자전거 도로 주변은 단가계약을 통해 업체를 선정, 유해식물 제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교란식물은 행정기관으로 힘으로만 퇴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체인력도 무제한 활용이 가능하지 않고 민간업체를 선정해 하는 것도 자칫 하면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과 민간이 교란식물을 같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북은 민관거버넌스가 비교적 잘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환경교육과 제거가 같이 이루어지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통해 유해식물 등 생태계 교란동식물에 대한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이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란식물을 일거에 제거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그래서 시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낸 일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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