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실무회담이 판문점과 싱가포르, 미국 등지에서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특별한 언급을 삼가면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북미 실무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북미 사전협상이 무난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을 없이 청와대 경내에 머무르며 ‘비핵화 중재자’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회담에 앞선 실무협상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북한과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판문점 실무협의를 2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데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의전·경호에 대한 양측 간 협의가 진행됐다.

특히 지난 1월부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을 이끌어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미국과의 고위급 회동을 위해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뉴욕에 도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핵심 현안에 대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실무 협상 결과를 최종 정리하고 조율해 양국 정상간 만남 전에 마지막 담판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을 모은다. 북미 간 의제 큰 축은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다.

문 대통령 지난 27일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북미 의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열릴지, 성공할지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문 대통령까지 합류하는 “남북미 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에 연동돼 있다”고 밝힌 만큼, 북미 간 협상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대화의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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