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후보들이 부동층 잡기에 나섰다.

전라일보를 비롯한 4개 언론사에서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4월 1일~3일, 5월 26일~28일 실시한 1,2차 전북교육감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두권은 김승환 후보(1차 32.0%, 2차 28.9%)와 서거석 후보(1차 23.2%, 2차 20.4%)고 두 후보 지지율차도 1차 8.8%p, 2차 8.5%p로 비슷하다.

하지만 부동층은 1차 17.7%에서 2차 32.8%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유권자들이 다른 단체장에 비해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적고, 그들의 선택요소 중 하나인 정당이 없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이전 선거에 비춰볼 때 선거운동 막바지까지 부동층이 많을 걸로 예상되는 상황. 5명의 후보들은 남은 9일 간 부동층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감직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돋보일 수 있는 전략을 펼칠 걸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14개 시군에서 유세운동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일 전망이다. 특히 김승환 후보의 전북교육청 8년과 서거석 후보의 전북대 8년 격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으로 모든 후보에게 공격받고 이를 해명해 온 김승환 후보는 반격에 나섰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교육감인 김 후보와 전북대 총장이던 서 후보의 행보가 전혀 달랐음을 검증하고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반격은 지난 달 말 TV토론회에서 시작했는데 MB집사로 알려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수여와 6천만 원 특강비 지급 특혜 논란, 2년 간 등록금 약 30% 인상, 2010년 국공립대총장협의회장으로서 국립대 등록금 상한제 반대를 언급했다. 남은 두 번의 토론회에서는 공세를 더할 거란 분석이다.

김 후보는 과거 불의한 정책에 맞서느라 16번 고발당하고 불통이란 비난도 감수해야 했으나, 현 문재인 정부와 공감대가 커 3선 시 전북혁신교육을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강력한 지지층이 여전함을 확인하고 14개 시군과 다양한 연령층을 고르게 끌어안을 계획이다.

서거석 후보는 꾸준히 지적해온 교육청 공세 강도를 높이고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총장 시절 업적을 부각할 거란 관측이다. 실제로 TV토론회에서 기초학력 부진, 교권 추락, 불통으로 인한 국가예산 확보 부족을 언급했다. 2017학년도 전북 수능 영어 1,2등급 비율이 자사고인 상산고를 제외하면 높지 않다고 하는 등 상위학력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총장 재임 시 전북대 전국 40위권에서 거점국립대 1위 도약, 7년 동안 대학재정 2배 증가, 재학생 대학만족도 평가 1위 같은 성과를 강조했다. 2차 여론조사에서 19~29세가 부동층(48.8%)이 많고 서 후보 연령별 지지율 중 가장 낮음을 감안할 때 젊은 층에 어필할 가능성도 크다. 랩, 이모티콘을 활용 중이며 대학 학생회장 출신을 운동원으로 영입했다.

선두권과 최소 10% 이상 떨어진 3명의 후보 중 이미영 후보와 황호진 후보는 김 후보, 서 후보와의 선 긋기로 새 인물에 대한 갈망을 공략할 걸로 보인다. 진보를 표방해 온 이미영 후보는 또 다른 진보로 꼽히는 김 후보를 가짜 진보라고,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 서 후보의 학력 정책을 경쟁주의 교육이라 했다.

황 후보는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으로 김 후보와 함께한 4년과 이후 4년을 분리했고, 서 후보의 이전 행보를 거론하며 그가 진보인지 보수인지 재차 물었다. 이재경 후보는 이미영 후보의 해직기간 10년을 언급하며 교육현장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히고자 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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