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을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공식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좌할 역사적 장소가 최종적으로 낙점되면서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가 어디까지 합의를 이루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더욱이 트럼트 대통령이 종전 논의를 언급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합류하는 남북미 3국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더해진 것이 사실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5일 “종전선언 등 추가 의제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남북미와 국제사회의 협의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미간 실무협상이 회담 막바지까지도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북미 회담을 확언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일 싱가포르 북미회담에 대해 "한 번의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결코 말하지 않았다"며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 있다“며 후속 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과정(procss)'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북미정상회담을 ‘첫 회담’, ‘큰 성과를 위한 시작’으로 규정하며 단발성이 아니라 속도조절을 통한 후속회담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비핵화의 큰 틀을 합의하고 종전선언 등은 후속회담에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북미 실무진은 6일에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막바지 의제 조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북미간 최종 실무협상과 양 정상 간의 회담 당일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싱가포르 회담에서 ‘빅딜’을 염두에 둔 채 일단은 남북미 회담도 대비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북미회담 장소로 정해진 센토사 섬 의 카펠라 호텔은 경호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졌으며, 특별구역으로 지정돼 검문검색 등 한층 강화된 보안이 적용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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