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이 되면 전 국민의 공포대상이 되고 있는 살인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인명피해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우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보름도 훨씬 전에 살인진드기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전북도 방역당국은 4번째 사망자가 나온 이후인 이달 5일에서야 비로서 보도자료를 내고 도민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늑장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에서 살인 진드기로 인한 피해는 현재 모두 22건이 발생, 이중 10명의 사망자가 났다. 하지만 이중 5건이 전북에서 발생했고 사망자는 전북에서만 지난달 16일 이후 17일과 21일, 그리고 이달 들어 지난 2일까지 각각 1명씩 모두 4명이나 됐다. 사망자 절대다수가 전북에서 발생한 것으로 우리는 쾐찮겠지라는 안이한 지역 방역태세가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지난?2013년 남의 나라 일로만 여겨졌던 살인진드기 공포가 국내에서 현실이 되면서 매년 여름철이면 각별한 계도와 홍보가 절대적으로 강화돼 국민적인 주의 환기와 방역주체의 적극적인 대처 필요성이 강조돼 왔었다. 지난해만해도 SFTS로 인한 사망자가 100여명을 넘어서며 여름철 야외활동의 최대 위협 요인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더구나 이런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병에 대한 예방접종이나 제대로된 치료약이 없다는 것은 더욱 큰 국민적 불안요소다. 방역당국의 책임이 그만큼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야외활동을 하거나 농작물 작업을 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야외활동후 발열이나 설사 구토 증상이 있을땐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길이기에 국민들 스스로의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감염경로 파악을 통해 감염확산 가능성을 조기 차단하는 일은 방역당국의 몫이기에 더욱 그렇다.
올들어 50%를 육박하는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 발생도 지난해 보다 19일이나 빠르다.  역학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불확실한 정보공개로 혼란을 야기할수 있단 우려로 시기를 놓치는 우려를 범해선 안된다. 철저한 개인위생과 함께 보다 신속하고 믿음을 줄수 있는 확실한 방역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민의 생명이 걸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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