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타르 함유량이 많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도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담배 냄새가 나지 않고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1년 사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인 타르가 일반 담배보다 많이 검출됐으며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분석한 유해성분은 ‘니코틴’, ‘타르’,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각국 정부에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성분을 포함한 총 11개 성분이다.

분석 모델은 필립모리스(PM)의 '아이코스(앰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브라이트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3개 회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중 한 개 모델씩 선정해 각각 분석했다.

분석 결과 타르 평균 함유량은 아이코스 9.3mg, 릴 9.1mg, 글로 4.8mg로 일반 담배의 타르 함유량 0.1~8.0mg과 비교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며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 발표를 접한 도민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7개월째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A씨(43)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안 좋다는 결과는 정말 충격이다”며 “조사결과를 보면 결국 냄새 없는 담배일 뿐인데 계속 피워야 하나 고민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35)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B씨는 “유해성이 덜하다는 광고를 보고 사용했는데 식약처 발표를 보고 하루 종일 사용자들끼리 결과만 얘기 중이다”면서 “전자 담배든 일반 담배든 몸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 끊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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