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그늘막’이 호평을 받고 있다.

폭염 방지 그늘막은 지난 2013년 서울시의 한 구청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생활밀착형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국에 빠르게 확산돼 왔다.

전주시도 이를 따라 해마다 사업을 확장 중이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내 횡단보도 등에 설치된 그늘막은 완산구 27개소·덕진구 22개소로 총 49개소이다.

폭염방지 그늘막은 버스 승강장 인근, 한옥마을, 오거리 광장 등 유동인구가 많고 대기 시간이 있는 횡단보도 인근에 주로 위치해있다.

시민들이 신호를 대기하는 동안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뜨거운 햇볕을 피해 쉴 수 있도록 해 시민들도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민 서모(49·여)씨는 “여름에는 1~2분 신호 대기시간도 10분처럼 느껴지는데 그늘막이 있어 견딜만하다”면서 “천 한 장으로 시민 10여 명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늘막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 김모(26·여)씨는 “폭염 대책으로 만족스럽지만 1장으로는 계속 이동하는 빛을 가리기는 어렵다”면서 “좀 더 넓게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심뿐만 아니라 외곽지역에서도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임모(42)씨는 “고령자들은 잠깐의 외출에도 힘이 든다”며 “유동인구가 많지 않더라도 고령자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도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올해 배정된 예산에 따라 추가 설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배정된 예산은 총 6000만 원이며 이를 각 3000만 원씩 구청에 배분하고 구청이 설치·유지관리를 담당하도록 했다.

그늘막은 지난 5월부터 설치됐으며 더위가 지속되는 9월 말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횡단보도 그늘막이 시민들에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태양의 이동에 따라 변하는 그늘에 따라 불편함이 종종 제기돼 최소 2~3장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1장씩 설치된 곳은 6월 하순까지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외곽지역에서도 설치를 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추가 설치를 통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