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전남이 새만금국제공항을 놓고 불거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광주전남연구원은 자체 간행물 ‘광전리더스 INFO’에 게재한 논문 ‘새만금 신공항 추진에 따른 무안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정부의 새만금 공항 추진으로 서남권 공항시설의 중복투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새만금국제공항을 반대하는 ‘딴지’를 걸고 나섰다.

이에 도는 논문 내용 가운데 ‘중복 투자’ 부분에 대해 발끈하며 ‘광주전남연구원 연구보고서관련 삭제조치 촉구 및 재발방지’을 위한 공문을 보냈다.

이날 최병관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은 이 연구결과에 대해 전남도가 ‘공식입장이 아니고 연구물에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유감의 입장과 함께 전북·남도 도지사 권한대행인 행정부지사 간 전화통화로 유감의 뜻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또 전남도가 이 연구물이 외부에 공개되거나 노출되지 않도록 삭제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도의 언급과 달리 전남도와 광주전남연구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수정·삭제 등 아무런 조치도 없이 광주전남연구원 홈페이지는 예전과 같이 공개된 상태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같은 호남권이면서도 그동안 변방 취급을 받아 온 전북의 ‘숙원 사업’에 훼방을 놓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전남도가 자기 지역을 생각하는 본연의 마음은 알겠으나 훼방을 놓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상도의”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세계잼버리대회 지원 특별법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광역 간 불균형 해소 및 균형 발전 등 논리를 내세워 정부를 설득하는 중에 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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