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서 노인학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와 관련한 상담이 해마다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날마다 학대를 경험한다는 응답도 일부 나왔다.

14일 전라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과 전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전북 지역에서 최근 3년(2015년~2017년) 동안 노인학대와 관련해 모두 7127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노인학대 상담은 2015년 1777건에서 2016년 2565건, 2017년 2785건으로 해를 거듭해 늘어났다.

학대 유형별로는 2017년의 경우 정서적 학대가 44.61%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적 학대 30.41%, 방임 12.05%, 자기방임 6.45%, 경제적 고립 5.59%, 성적 0.71%, 유기 0.14% 순으로 확인됐다.

2017년 기준 학대 행위자는 배우자 27.53%, 아들 39.27%, 딸 10.52%, 며느리 0.8%, 손자·손녀 0.8%, 친척 1.61% 등 대체로 가족 구성원에 해당했다. 반면 동거인 0.8%, 타인 6.47%, 기관 2.42% 등 제3자의 경우는 드물었다. 본인 스스로 학대하는 경우도 9.71%로 집계됐다.

상담은 대체로 관련법에 따라 기관 66.94%, 신고의무자 18.22% 등이 접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달리 본인 5.08%, 친족 7.2%, 타인 2.54% 등 노인학대를 가정 내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드러났다.

특히 무학 34.32%, 초졸 36.01%, 중졸 12.71%, 고졸 13.13%, 대졸이상 3.81% 등 학력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학대 빈도와 관련한 답변에선 ‘매일’ 11.44%, ‘1주일에 한번 이상’ 33.47%, ‘1개월에 한번 이상’ 29.23%, ‘3개월에 한번 이상’ 7.62%, ‘6개월에 한번 이상’ 8.89%, ‘일회성’ 9.32%의 응답을 보였다.

전라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자녀를 범죄자로 만들지 않겠다는 부모의 마음에 노인학대 상담 및 신고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을 접수해 복지, 법률, 의료,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과 재정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노인학대는 범죄 행위라는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인식 전환과 함께 사회 전반에서의 노력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관련해 전북경찰은 노인학대예방의 날(6월15일)을 맞아 이달 15일부터 30일까지 2주간의 ‘노인학대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

노인인구 증가 및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학대 치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신고를 활성하기 위함이다. 전북 지역은 지난 4월 기준 65세 인구 35만3162명으로, 전체인구 184만7089명의 19.1%를 차지한다.

강인철 전북지방경찰청장은 “무관심 속에서 남모르게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노인학대 피해자가 주변에 없는지 모두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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