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장

 쌀 소비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70년 1인당 최대 136.4kg에서 2017년에는 61.8kg으로 감소했다. 벼 재배면적 감축, 쌀 품질고급화 등 생산 감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증가, 소비감소 등 공급 과잉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벼 재배면적 75만5000ha에서 397만2000톤의 쌀이 생산됐다. 쌀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시장격리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으나, 재고 및 재정투입 증가 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생산 농가의 타작물 전환과 같은 사전  생산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 벼 재배면적 감축과 더불어 생산비절감,  쌀 품질향상, 소비확산 등으로 쌀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쌀값 안정을 위해 시장격리 등 선제적 대응과 함께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은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2018∼2019년까지 논에 벼대신 타작물을 재배하도록 생산조정제도(2018년 5만ha, 2019년 10만ha)를 도입하고 있다.
 농진청에서는 이를 뒷밭침하기 위해 농업인·소비자 단체와 함께 3저·3고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3저(低) 운동은 벼 재배면적, 질소비료, 생산비는 줄이고,  3고(高) 운동은 밥맛 좋은 품종 재배, 완전미 비율 높이기, 쌀 소비 늘리기 운동이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먹거리 증가로 밥쌀용 쌀 소비를 늘리기에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가공용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쌀 빵, 쌀 과자를 만드는데 적합하고  밀가루처럼 사용 할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쌀가루 가격 경쟁력 제고, 제빵 기술자들이 쌀 빵을 만드는데 도움 되는 레시피 등 개발도 필요하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을 개발해야 한다. 쌀은 빵, 국수, 떡처럼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는 재료이다. 밀가루 소비 10%만 쌀가루로 대처해도 남아도는 쌀 20만 톤을 줄일 수 있다. 쌀 빵은 밀가루 대체 효과가 가장 큰 식품이다.
 최근 동네빵집에서 쌀 빵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는 추세이므로 (사)대한제과협회와 협력해 ‘전북 군산 홍윤 베이커리’처럼 우리 쌀을 이용한 제과제빵 전문점 운영 모델도 확대해야 한다. 
 농진청에서는 쌀가루 전용 품종 및 가공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건식 제분용 쌀가루(고아밀로우스) 전용 초다수 품종(밀양 317호)과 중만생 품종(수원 604호)을 개발했다. 기능성 쌀을 이용한 혈당개선 및 다이어트 식품소재, 영유아 및 노인식용 기능성 선식, 쌀 음료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우리 쌀을 건강 기능식품으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쌀가루 이용 쌀 빵 기능경진대회 및  쌀가루 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쌀 전문리더(영양사, 농업인 단체 등) 육성 교육과 (사)한국제과협회와 연계한 우리 쌀 빵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연간 2만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함께 '우리 쌀 바로알기' 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연간 50만 명을 대상으로 시청각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쌀은 기능성 건강식품이다. 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는 등 국민들도 쌀 소비 확대에 많은 관심과 협조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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