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규모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흙먼지 등으로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오후께 전주시 전주천서로 쌍다리교~도토리골교까지 진행되고 있는 언더패스 공사현장 인근을 지나자 순식간에 흙먼지 바람이 일었다.

한창 포크레인을 이용한 모래 위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먼지 발생을 예방하는 살수차는 보이지 않았다.

작업을 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닥에 깔린 흙먼지들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현장에서는 살수차를 이용해 수시로 현장부터 인근까지 물을 뿌리고 있지만 햇볕이 뜨거운 탓에 한계가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 공사 현장뿐만 아니라 소규모 공사장들은 대부분 세륜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 덕진동 마무리 단계인 한 원룸 신축공사장은 인부들이 쓰고 남은 폐자재를 한쪽에 쌓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인부들이 폐자재를 던질때마다 먼지가 다량 발생했지만 방진막, 방진 덮개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인근을 지나는 학생들은 코와 입을 막고 빠르게 이곳을 벗어났다.

효자동 원룸 및 상가 신축 공사현장도 마찬가지다. 방진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통상 생활소음, 진동을 발생하는 공사로서 공사장 면적이 연면적 1000㎡ 이상 비산먼지 배출 사업장의 경우 세륜 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세륜 시설이 없을 경우 고압살수기를 설치해 도로로 흙먼지가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연면적에 해당되지 않는 중·소규모 공사장 같은 경우에는 마련된 규정이 없다.

자발적인 설치를 유도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쉽지 않다.

결국 인적이 드문 재개발지역 등 대형 공사장이 아닌 주민들의 생활반경에 밀접해 있는 중·소형 공사장이 오히려 불편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시·구청 관계자는 “살수차를 이용해 수시로 뿌리도록 하고있지만 날이 워낙 더워 금방 마른다”며 “횟수를 늘리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등 시민들이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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