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수송동 위치한 A소아과가 부실 의료 진료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A소아과는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2차 피해를 방치했다는 주장과 함께 음주 진료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6월 3일까지 감기 증상으로 A소아과에 입원한 이모(16)양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양은 지난 3일 오후 9시께 링거 주사 꽂은 곳이 아파 간호사로부터 도움을 요청했지만, 처치실로 직접 와서 주사 바늘을 빼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양은 어지럼증이 있었지만 처치실로 찾아 갔으며, 바늘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가 많이 나오자 비명과 함께 뒤로 쓰러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사고 이후 이 양은 머리에 혹이 나고 구토 증세가 있었지만, 병원 측은 보호자에게 연락만 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한, 뒤늦게 온 당직 의사마저 음주 진료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양의 보호자인 이씨는 “어지럼증이 있었던 환자한테 처치실로 와서 링거 바늘을 제거하라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병원 측은 환자가 2차 피해가 발생했으면 응급 대처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손을 놓고 있었다. 뒤늦게 온 당직 의사마저 만취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양의 가족들은 “당시 뒤늦게 나타난 의사는 본인 스스로가 술을 많이 먹고 왔다고 밝힌 뒤 환자 상태를 살펴봤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병원 측에서 응급 대처를 하지 않고 있는 바람에 아픔을 호소하는 딸을 볼 수 없어 직접 승용차에 태워 군산의료원 응급실로 이송했다.”며 “딸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전북대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마쳤지만, 여전히 왼손을 떨고 구토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병원 측이 딸의 안부는 고사하고, 환자에게 3차례 전화를 하며 부모한테 병원비를 해결하라는 독촉 전화를 해 왔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미안하다는 말조차 없는 병원 측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당시 갑자기 쓰러지는 환자를 간호사가 긴급하게 막아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며 “환자가 쓰러진 후에 상태를 살펴봤지만 안정을 되찾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환자 가족들의 간호사실 방문 처치 주장과 당직 의사의 음주 진료에 대해 “모든 진료 과정은 처치실에서 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히고 “당직 의사였던 B원장이 술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음주 진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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