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이 도내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1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간이식 팀(집도의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유희철 교수)이 혈액형이 다른 모자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지난 2010년부터 간염으로 치료를 받던 이은이(45·여)씨는 지난해 간암 진단을 받아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의료진으로부터 이씨를 위한 최적의 치료 방법이 간이식이라는 말을 들은 아들 송현석(24)씨는 어머니인 이씨를 위해 간 이식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송씨는 B형, 이씨는 O형으로 혈액형이 달랐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환자의 체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간 조직을 공격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후 처치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북대병원 간이식 팀은 수술을 앞두고 진단검사의학과 등 관련 부서와의 협진을 통해 긴밀하고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혈액 부적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 2주전부터 간이식 전 항체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기존 혈중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 등의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으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해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지난달 16일에 이뤄졌으며 이씨 모자는 회복기간을 거쳐 지난 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씨는 “생명을 나눠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어려운 수술을 결정하고 성심껏 치료에 임해준 의료진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생명을 주신 어머니에게 다시 생명을 돌려드릴 수 있게 돼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며 “어머니가 건강을 빨리 회복해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교수는 “간암의 경우 간절제술 등의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지만 간이식을 할 경우 재발 위험이 낮고 생존율 또한 높아 현재까지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다”며 “이번 수술 성공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수술을 가야했던 간이식 환자들이 지역에서 수술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 100여 건의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또 신장이식의 경우 현재까지 500여건이 넘는 이식수술을 시행했으며 지난 2014년 전북 최초로 신장이식 혈액형 부적합 수술을 성공시켰다. /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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