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도당이 전국과 전북에서 승리했음에도 드러내놓고 자신 있게 승리했다고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도내에서 도지사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14명 중 10명(71%), 지역구 도의원 35명 중 34명(97%), 시·군의원 172명 중 126명(73.2%)의 당선인을 냈다. 광역 비례 4명 중 2명, 기초 비례는 25명 중 21명이 당선됐다.
민주당 도당 성적은 수치로 보면 압승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7석에서 3석이 늘어났고, 지방의원도 사실상 싹쓸이해 전국적 압승과 괘를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1일 민주당 당선자 간담회에서 압도적 지지에 큰 책임감과 두려움, 겸손, 낮은 자세라는 말들이 나왔다. 몸을 한껏 낮추는 모양새다.
민주당 당선자들은 민주당과 팀플레이를 통해 앞으로 4년간 더욱 낮은 자세로 주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승리했다고 왜 말 못하고 있는 것일까? 고창군수 선거에서 민주평화당 유기상 후보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전북선거혁명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고창군수 선거에서 민주당후보가 지면서 승리했다고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골인 지점까지 앞서던 민주당 후보가 민주평화당 유기상 후보에게 추월당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누구의 책임인가. 고창군수 민주당 후보를 강력히 밀었던 그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
고창군수 후보 공천은 부인의 갑질로 전국적인 이슈와 맞물려 있었던 위계에 의한 갑질에 대한 국민과 도민의 분노대신 당선 가능성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를 눈앞에 두고 TV토론에서 군수부인의 또 다른 갑질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때부터 고창군민들의 마음이 바뀌었고, 실제로 뒤집어졌다. 여기에는 고창 공무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또 당할 수 있다’는 이심전심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공무원들의 말 한마디는 선거 골인을 앞두고 선거판을 뒤집는 결과로 나타나 전북선거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민주당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처음부터 개혁공천을 들고 나왔다. 이는 촛불혁명에 따른 민심이었고, 중앙당에서 강력히 요구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공천이 되었는지 중앙당 차원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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