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서 야심차게 추진한 ‘야호 아이숲’에 모기 출몰이 잦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무더워진 날씨 탓에 모기가 출현하면서, 일부 어린이들이 모기에 물려 ‘야호 아이숲’을 동반해 찾은 부모들이 숲 방역 부분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야호 아이숲'은 전주시가 아이들이 스스로 몸을 돌보며 숲속에서 자연을 배우고, 맘껏 놀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친화적인 숲놀이터이다.

현재 조경단 인근 ‘임금님숲’, 남고사 입구 ‘딱정벌레숲’, 천잠산 ‘떼구르르 솔방울숲’, 서곡지구 ‘꼬불꼬불 도토리숲’, 완산칠봉의 '신기방기 도깨비숲', 동물원 인근 건지산의 '띵가띵가 베짱이숲' 등 6개소에 아이숲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추진한 '야호 아이숲'에 여름철 복병인 모기가 나타나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전주시보건소가 현장을 방문, 방역 대책을 마련하려 했지만 기본적인 전기시설조차 없는 상황에 물리적 대책은 세울 수도 없다.
 
화학적 방역도 어려운 실정이다. 아이들이 뛰노는 시간에 방역할 수도, 인력을 이용한 방역 장비를 운반하기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가 ‘야호 아이숲’ 조성에만 몰두한 채 전기와 도로 등 기본 인프라 구축을 도외시하면서 아이들의 건강 관련 대책은 전무했다는 지적을 받는 대목이다.

올 여름은 뎅기열 등 모기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질병 등이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호 아이숲’을 찾는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주시가 전방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물리적, 화학적인 방법을 통한 아이 숲 방역은 정말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래도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인만큼,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방역 대책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김선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