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은 적십자회담을 열고 3년 여 만에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기로 했다.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은 오는 8월20-26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된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3년여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재개한다.

남북은 4.27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8월20~26일까지 금강산에서 여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전면 생사확인, 서신교환, 고향방문 등 근본적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남북은 22일 열린 적십자회담 공동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8·15를 계기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며 "상봉 행사는 8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진행하고 상봉 대상은 각각 100명씩으로 한다"고 밝혔다. 고령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명의 가족을 동반하도록 했다.

남북은 생사확인의뢰서는 7월 3일까지, 회보서는 25일까지 교환하고 최종명단은 8월 4일 주고받기로 했다.

남측은 행사 및 통신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상봉 시작 5일 전에 금강산에 파견해 사전 준비하기로 했다.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보수를 위한 남측의 시설점검단은 오는 27일부터 파견한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산가족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사확인부터 시작해서 정례적으로 만나고 심지어 성묘까지 가고 화상상봉을 하든지 고향방문단을 만든다는 것까지 쭉 내가 (북측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했던 이산가족상봉 정례화와 상봉규모 확대, 이산가족 생사확인 등은 합의에 담지 못했다.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근본적인 해결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지만, 향후 실무접촉 등을 통해 논의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산가족 생존자는 전체 5만6890명이다.

한편 남북은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한 통신 실무접촉을 25일 오전 우리측 서해지구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최한다.

/서울=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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