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원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15년만에 전북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17개 시도 선수단 및 해외동포 등 총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북에서 15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국체전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이해‘비상하라 천년전북, 하나되라 대한민국’이란 구호 아래 도민 모두의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공적인 스포츠 대축제로 치러내기 위해 관계자들이 주말도 잊은 채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은 이번 전국체전을 스포츠와 문화예술, 관광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체전, 도민이 자율적으로 동참하고 준비하는 참여체전,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하는 안전체전,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여 실속 있는 경제체전으로 치러내는 한편 성공적인 대회 운영과 상위입상을 통해 전북의 위상제고와 도민 자긍심을 고취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국체전은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이다. 전 국민의 관심이 전북으로 모이고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서 전북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이루어질 연쇄적인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전국체전은 각 시도선수단뿐만 아니라 해외동포선수단 등 그들의 가족, 친지, 친구, 동료들이 응원차 또는 관광을 위해 전북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주경기장인 익산을 중심으로 47개 종목 73개 경기장을 시군의 특화종목과 지역 안배를 고려해 14개 시군에 최소 1개 종목 이상의 경기장을 배정하였으며, 이미 전국체전을 대비해 각 시도 대표 선수단들이 전북을 방문하여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음은 물론 각종 전국 규모 대회도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어 침체되어 있는 전북경제에 스포츠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북은 지난 2017년 FIFA U-20 월드컵과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최고의 시설과 자연환경, 원활한 대회운영과 문화행사 등 선수와 관중들이 어우러진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하며 세계적인 스포츠도시로 발돋움했다.
특히 전세계 태권도인의 축제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며 스포츠를 통해 남북 평화교류의 물꼬를 텄던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지금의 한반도 평화와 화합의 신호탄이 됐다고 볼 수 있으며, 국내·외 언론에서는 대회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99회 전국체전을 남북 체육교류의 중심점으로 삼자는 목소리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면서 남북 평화의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한 기대로 분위기가 술렁인다.
이를 계기로 체육과 문화예술 등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단이 함께하게 된다면 전라북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문화·체육 분야가 보다 더 발전할 수 있고 남북 평화무드가 더욱 빨라 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남북체육교류까지도 예상되는 이번 전국체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완벽한 경기장 시설과 소방 및 응급의료 안전망 구축, 각종행사장, 숙박 등 부대시설 준비에 만전을 기하며, 정감 있는 손님맞이로 전북을 찾는 선수단들의 만족도를 높여 다시 찾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현재 전국 어디든 가볼만 한 곳이 넘쳐나는 이때 전국체전을 계기로 전북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줘야 한다.
전북은 전국체전의 범도민적 공감대 형성 및 참여 분위기를 확산하고자 SNS(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를 지난 2월에 개설하여 전국(장애인)체전의 준비 및 추진상황, 경기장 및 경기종목 소개, 도내 관광, 맛집 정보와 축제 소식 등다양한 콘덴츠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대회 홍보와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SNS환경에 익숙한 도민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전북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토탈관광을 통한 다시 찾는 전북을 실현하기 위해 전북체육회는 전북관광협회 및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와 MOU를 체결했다.
새로운 민선 7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전북에서 국내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것은 다시 없을 기회일 수도 있다. 그만큼 전국체전 준비에 관심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전국체전의 성공은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디딤돌임에 틀림없다.
전국체전이 단지 선수들의 승자를 가르는 이벤트가 아니라 전북도의 발전 동력을 재창출하는 계기로 삼아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여는 큰 축이 될 수 있도록 전 도민의 역량을 결집하여 역대 최고의 스포츠 대제전으로 승화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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