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규제혁신점검회의에 대해 준비미흡을 지적하며 돌연 취소하고, 국민이 체감하도록 내용을 보강해 성과물을 만들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규제혁신회의 시작 1시간 30분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춘추관을 찾아 “이낙연 총리가 ‘이 정도의 내용은 민간 눈높이에서 봤을 때 미흡하다’며 일정 연기를 건의했다”며 “문 대통령도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고 '답답하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개혁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 보고를 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당초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2차 규제혁신점검회의에서는 신산업분야 규제혁신 성과 및 계획을 비롯해 드론산업, 에너지신산업, 스마트 공장, 스마트 팜, 자율주행차, 초연결지능화, 인터넷 전문은행, 개인정보 규제혁신 방안 등의 보고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기한없이 연기됐다.

아울러 이날 외교 일정으로 잡힌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접견도 취소됐다.

김의겸 대변인은 규제혁심점검회의 외에 대통령의 다른 공개일정도 취소된 배경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감기 몸살에 걸렸다"며 "주치의가 이번 주말까지 강력히 휴식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28일 예정된 매티스 미 국방장관 접견과 전국 시도지사 당선인 만찬 일정을 비롯해 29일까지 문 대통령의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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