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7일 전라북도 문화재 ‘대곡사명 감로왕도’와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등 2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990호 대곡사명 감로왕도’(원광대학교박물관 소장)는 1764년 불화승 치상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린 것이다. 상단에는 칠여래를 비롯한 불·보살이, 중·하단에는 의식장면과 아귀와 영혼들, 생활 장면 등이 짜임새 있는 구도 속에 그려져 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조가 조화를 이루어 종교화로서 숭고하고 장엄한 화격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대곡사명 감로왕도’는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봉안사찰, 시주자명, 제작주체 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18세기 불화 연구의 기준작으로서 가치가 높다.
  ‘보물 제1991호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의 사리공(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과 기단부에서 나온 유물로서, 639년(백제 무왕 40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사리봉영기와 함께 금동사리외호, 금제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 6점으로 구성되었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하여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되어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된다. 제작 기술면에 있어서도 최고급 금속재료를 사용하여 완전한 형태와 섬세한 표현을 구현하여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자료이므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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