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에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사망자가 속출하자 전북도 보건당국이 사실상의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는 SFTS 감염 발생이 예년보다 시기적으로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환자 및 사망자가 급증했고, 더 중요한 점은 최근 3년 동안의 발생 현황을 분석했을 때 다음 달부터 오는 10월까지가 최대 위기 기간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SFTS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법이 사실상 개발되지 않은 상태고, 더 큰 문제는 올해 유난히 확산되고 있는 발병 및 사망과 관련한 원인을 파악치 못하고 있는 점 등 체계적 관리시스템이 부재하다는 데 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현재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일명 ‘살인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된 환자는 전국적으로 56명에 달하고, 그 중 14명이 사망했다.
전북지역의 경우 총 7명의 환자가 발생해 그 중 5명이 사망, 치사율 70%를 넘어서고 있는 상태다. 
SFTS 감염 환자 발생은 전국적으로 지난 2015년 79명(사망 21명), 2016년 165명(사망 19명), 지난해 272명(사망 54명)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증가하고 있고, 전북은 2015년 2명(사망 2명), 2016년 3명(사망 0명), 지난해 10명(사망 2명) 등으로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 감염병의 치사율을 10~30%로 알리고 있는 상태지만 올해의 전북의 경우는 70%를 넘어서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도 보건당국은 예년 환자 발생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SFTS가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 한다는 계획이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예방과 방역 만을 강조하고 있다. 
도는 27일 질병관리본부와 시군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 전북대병원, 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효율적인 관리 및 대응 방안 모색 등을 위한 ‘SFTS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과거 환자가 발생했던 지역과 야생진드기 주요서식지 등을 중심으로 한 방역활동 강화와 환경 개선 등을 논의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와 연계해 기후변화에 따른 진드기 매개체 증가 등의 조사와 연구에 착수, 진드기 매개감염병 퇴지를 위한 최선의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우선의 예방책이다”며 “질병관리본부와 도 보건당국은 우선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STFS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조속히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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