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학력 평가도구는 현재까지 선명하지 않으나 전북교육청 자체 평가방식을 토대로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육과정-수업과의 연계성, 과정중심, 학생 중심, 수시‧지속성 같은 방향성을 갖고 실행 기반도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초등성장평가제, 중등 과정중심평가 같은 교과 부문 자체 평가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새로운 학력 범교과부문 평가도구를 올해 개발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참학력을 비롯한 신학력관 평가방식을 마련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게 중론이다. 새로운 학력과 그에 따른 평가방안부터 참학력 인식 부재, 대입제도, 교사 역량, 과다한 행정업무 같은 제반요건까지 일관성 있게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전라북도교육청이 전주교육대학교와 26일 마련한 참학력 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북교육청이 추구하는 새로운 학력, 참학력 평가방법을 나눴는데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으나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방향과 요건이 주를 이뤘다.

발제자와 토론자가 공통적으로 언급한 건 ‘교육과정-수업-평가’의 관계성이다. 부재율 전주교대 교수는 “현재 교육제도와 여건에서 참학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수업과 평가-기록 및 성찰 체계 속에서 평가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교육과정 성취기준 중 교사가 참학력-핵심역량 신장 관련 성취기준을 선별한 다음, 이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을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평가를 학생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이현근 전북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는 “평가를 하는 목적은 학생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제공하는 건데 지금 평가는 주객이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 교사가 준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인 염정수 전북교육연대 사무총장은 “교사들이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던 기존 전문성을 넘어 새로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전북교육청은 학습공동체와 연수방식을 참여, 실천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참학력의 가치 확산, 내신과 수능 등 대입제도 개편, 교사 행정업무 감축, 학부모 참여 보장, 지차제 협력도 거론됐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평가도구는 서술형 평가, 수행평가, 선택형 평가다. 수행평가의 경우 피드백을 강조하는 과정 중심 형태를 제안했다. 사실상 전북교육청이 해 온 것과 다르지 않아 이를 확장하고 다지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제안도 있었다.

발제를 맡은 백병부 경기도교육연구원 교육통계센터장은 “좋은 평가를 위한 계획에 공들이기보단 집단적으로 실천해 변화하길 추구한다. 계획 단계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문제가 집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각 시도교육청과 국책기관이 힘을 합쳐 필요한 능력을 추가하다 보면 평가도구를 개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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