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하게 성별을 강조한 단어인 '고소녀'와 '여교사', 특정 성을 비하한 말인 '한남충'(한국 남자를 벌레에 비유한 속어)과 '김여사'(운전에 서툰 여성을 비꼬는 용어)처럼 일상생활에 만연한 성차별 언어문화를 개선하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성차별 언어문화 현황을 점검하고 사례를 모으기 위해 하반기에 국민이 참여하는 집담회·설문조사·캠페인을 진행하고, 포털사이트 어학사전 개편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여가부는 지난 22일 성평등연구회 교사·초등학생을 모아 개최한 성차별 언어 표현과 개선 집담회를 중고생, 20∼30대, 포털사이트 운영자를 대상으로 각각 진행한다.
  이어 8∼10월 청소년을 상대로 성차별 언어 개선 실천 활동 공모전을 열고, 9∼10월에는 다양한 연령대 국민 2천 명을 대상으로 성차별 언어 사용과 피해 경험을 묻는 조사를 시행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어학사전에서 성차별 콘텐츠를 파악하고 성별·인종·종교·연령에 따른 차별적 단어를 선정하는 작업도 한다.
  예컨대 꽃뱀이나 기생오라비처럼 '∼을/를 낮잡아(속되게) 이르는 말'이 뜻풀이에 포함된 경우에는 이를 이용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부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지난해 제작한 '양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개정판을 제작해 보급하고, '1인 미디어 성평등 가이드라인'도 11월까지 제작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성차별 언어문화를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성차별 언어문화 확산을 막기 위해 집담회와 설문조사, 캠페인 결과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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