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마침내 지난 한해 전국서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농과 도시 유입의 일방적 흐름의 인구 이동이 귀농귀촌으로 유턴이 시작된 2001년에는 1천여 명에 불과했었다. 전북으로의 귀농귀촌 인구도 2만2천여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통계청과 농축산부 해수부가 귀농귀촌인 통계를 통해 2017년 한 해 농어촌 유입 인구가 51만6천817명이라고 밝혔다. 주로 수도권과 대도시 등에서 이탈한 인구였다. 귀촌인이 압도적이었으나 협동조합 등에 등록되어 농축산인으로 인정된 귀농인도 1만2천763명에 이르렀다.
  전북에도 귀촌인 2만57명에 귀농인 2천130명, 귀어인 130명으로 2만2천317명이 유입됐다고 알려졌다. 전국적인 경향과 마찬가지로 전북에도 유입 인구 대부분이 환경 좋은 농어촌서 살기 위한 대도시 은퇴세대들이다.
  그러나 이들 귀농귀촌인들이 불러일으키고 있는 새바람은 농어촌의 전통적인 풍경은 물론 농촌경제를 변혁시키고 있을 정도로 강하게 불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귀촌귀농 인구 증가가 농어촌에 농경지와 주택지 등 토지 거래를 활성화시키면서 지가 상승 등 숨 죽였던 농어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일찍부터 귀농귀촌 전폭 지원 시책으로 전국 대표적인 고도성장 시군으로 올라선 고창군이 선도 사례다. 한국산업연구원이 지난 해 ‘인구 고령화를 극복한 지역들, 성장 원천은 무엇인가’ 보고서를 냈다. 전국 230개 시군 중 25.4%의 초고도 고령화 율을 딛고 1인당 GRDP 증가율 7.5%로 전국 평균 성장률의 1.5배를 이룬 시군 35개 중 고창군이 대표적이라 밝힌바 있다.
  고창군은 2007년 전국 최초로 지원 조례를 제정해 귀농귀촌 인구 유입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 결과 7천500가구 1만1천800명이 정착해 6만 인구의 20%에 이른다. 이들이 수박과 복분자 등 야산농업지대를 발판으로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와 고창읍성 등 관광문화 자원을 연계하는 6차 산업을 선도했다.
  과다 도시인구의 귀농귀촌 인구 이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게 분명하다. 도시 산업화에 뒤쳐진데다가 농어업 비중이 여전한 전북의 미래를 귀농귀촌 인구 증가에 걸어볼만하다. 새 출발 민선 7기 지자체들에 귀농귀촌 촉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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