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GM이 폐쇄된 지 한 달을 넘겼지만 회생 전망은 전무에 가깝다. 우선 공장을 살려내겠다는 주체가 없다. 원 주인인 한국GM과 2번째 주인인 산업은행이 공장을 버렸기 때문이다.
  전북도가 주인이 버린 공장을 살려내라고 아우성 쳤지만 정부는 군산을 고용과 산업 동시 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일부 실업자 지원대책만으로 손 떼고 말았다. 민간 공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도 하다.
  군산GM은 한해 최고 27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직접 2천44명에 135개 협력업체서 1만700명을 고용했다. 군산 총 생산액의 21.5%, 수출의 20%를 해냈고 전북 전체 수출 비중이 7%였다.
  전북도는 그런 군산GM을 살려내야 했고 지금 주인이 버린 마당에서도 어떻게든 되살려낼 길을 찾아 공장이 다시 돌게 해야 할 판이다. 정부는 이제 더 이상 믿을 게 못된다. 전북도가 스스로 길을 찾아나갈 수밖에 없다.
  때 마침 ‘광주형 일자리’ 만들기 자동차 공장이 길을 밝히고 있는 것 같다. 광주시 스스로 사업주체로 투자금을 모으고 현대자동차 기술 협력으로 광주산업단지에 공장을 새로 지어 돌린다는 게 스토리다.
  구체적으로 광주전남 기업과 은행, 주민 참여로 1조원 자본금을 조성한다. 현대 측 10% 자본과 기술 참여로 2021년부터 연산 1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일자리 1만여 개가 만들어진다.
  ‘광주 모델’ 핵심 동력은 ‘연봉 4천만 원 주당근로 40시간’에 있다. 한국 자동차 근로자들 평균 연봉의 절반에 근로 시간도 절반이다. 고비용 저 효율의 한국 자동차산업의 고질을 극복하고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현대노조 반대가 극복 과제로 남았으나 현대가 참여를 결정했고 국토장관 행자장관 등 관록의 7기 이용섭 시장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한다. ‘광주모델’은 맨땅에 헤딩이지만 군산GM은 다르다.
  스위치만 켜면 돌아가는 공장이 있고 다시 모을 수 있는 숙련 근로자들이 있다. GM이 현대의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광주시’ 같은 사업 주체와 의지가 없을 따름이다. 전북도 군산시의 주목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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