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보존자료 복각음반 시리즈로 ‘풍류방의 명인들(3)-산조·삼현·시나위·풍류’를 발행했다.
  대상은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반의 시기에 대구에서 풍류음악을 즐겼던 서봉 허순구(曙峯 許珣九, 1903~1978)선생이 릴 테이프로 녹음한 자료.
  산조 삼현 시나위 풍류‘에는 한주환, 김윤덕, 신쾌동, 신은휴의 음악이 실려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한주환의 독주 시나위 ‘도살풀이’와 삼현‘굿거리’와 삼현‘타령’은 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이다. 또한 이 자료는 김윤덕이 자신만의 산조를 완성하기 직전에 정남희의 제자로서 그리고 강태홍의 계승자로서 스승의 단점을 완벽히 버리고 장점만을 수용한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신쾌동이 연주한 풍류음악과 정가, 신현곡의 풍류음악과 민요 그리고 합주곡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본 음원은 산조의 명인으로 유명한 신쾌동과 영남지역의 풍류명인인 신은휴의 다양한 풍류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실증적 자료로서 몇 가지 의미 있는 가치가 있다.
  서봉 허순구 선생이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시절, 당대의 한국음악 대가들을 초청하여 함께 풍류를 즐기면서 기록으로 남겨놓은 귀한 자료이다. 해방공간에서부터 1950년대 말은 전통음악의 음향기록이 공백기나 다름없었는데, 서봉 허순구 선생이 녹음한 20개 분량의 릴 테이프 녹음은 이 시대의 공백을 메울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자료는 아들인 허병천(경기도 성남시 분당 거주) 선생이 간직하여 오다가 1990년대 초반 전라북도립국악원에 기증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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