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제공항 설립에 대한 사전타당성검토가 다음주 중 착수될 예정인 가운데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면제’가 지역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도정 최대 현안으로 자리 잡고 새만금 국제공항 설립의 조속한 추진절차를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전 지역이 고르게 잘 사는 국가균형발전’을 국정과제로 삼아 속도감 있는 새만금 사업을 약속한 만큼 여기에 해당하는 국제공항 설립에도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전북도 및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새만금 국제공항 설립을 위해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유신, ㈜우주ENG, 아주대 산학협력단과 ‘새만금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대한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다음주 중 연구 용역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의 주요 과업내용으로는 ▲새만금신공항 항공수요 및 공항입지 상세검토 ▲새만금신공항 시설규모 검토 ▲대안별 개발계획 및 최대대안 선정 ▲새만금신공항 건설 타당성 검토 등이다.

특히 이번 용역에 참여한 ㈜우주ENG의 경우 지난 4월 국토부가 발표한 항공수요조사에 참여했던 업체여서 지역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앞서 국토부가 발표한 새만금 국제공항에 대한 항공수요 조사 결과, 오는 2025년에는 67만명으로 지난해 군산공항 이용객 22만명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아울러 2035년 87만명, 2045년 106만명, 2055년에는 133만여명으로 10년마다 수요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더욱이 전남 무안 국제공항의 이용객이 지난해 30만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이 같은 수요조사는 국제공항 설립의 타당성이 충분히 입증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가로막혀 있어 공항설립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제공항 설립을 위해 필요한 절차만 7단계로, 다음 주부터 진행될 사전타당성검토(1년), 예비타당성 조사(1년), 기본계획(1년), 기본 및 실시설계(1~2년), 공항건설(3~4년)을 거치면 잼버리대회가 열리는 2023년에나 겨우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이라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다음주에 들어 갈 사전타당성검토에 이어 기재부가 1년여에 걸쳐 진행하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는 오는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이전에 공항건설을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면제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미 20년 전 김제공항 건설이 설립직전까지 갔던 상황에서 위치만 바꿔 진행된다는 점을 들어 정부에 예타 면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도의 이런 입장에 대해 기재부는 예타면제는 있을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으로 알려져 정상적인 절차를 밟는다면 새만금 국제공항은 오는 2026년에나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세계 잼버리 대회 이전 공항 설립을 위해 기재부의 예타 면제와 설계기간 단축 등 ‘패스트 트랙’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만약 현실적으로 예타를 건너 뛸 수 없다면 사전 타당성 용역을 내실 있게 진행해 향후 예타나 기본계획을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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