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식 선자장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초대전 ‘선면에 부는 바람’을 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김동식이 한국화가들과 함께 한 콜라보 작품과 합죽선 신작 등 총 30점을 선보인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 부채 선면에 그림을 그린 작가들은 고 남천 송수남, 벽경 송계일, 효봉 여태명, 고 김백선, 현림 정승섭, 백당 윤명호, 오순경, 송관엽, 홍두식, 가전 한상두, 묵화 최종열, 추정 박종호, 혜암 변갑수, 우전 황주일 등 각 부문의 대가들이다.
  고 남천 송수남은 전주 출생 한국화 대가로 수묵의 현대적 조형성을 탐구한 한국의 대표 작가다. 남쪽의 하늘이라는 남천(南天)이라는 호는 고향인 전주를 의미한다. 홍익대학교 정년 퇴직 후 오랜 서울 생활을 마치고 2010년 고향에 돌아온 남천은 2013년 전주에서 작고했다. 김동식 선면에 담은 작품은 고향인 전주에서 2012년 말에 그린 것으로 전주의 나지막한 산과 고요한 풍경을 담고 있다.
  벽경 송계일은 한국화 거목으로 2017년 전주부채문화관‘송계일 선면화전’을 진행하며 인연을 맺었다. 벽경 송계일은 올해 초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금강산의 풍경을 선면에 담았다.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표지석에 ‘평화와 번영을 심다’를 새긴 효봉 여태명은 국내 서예 대가로 소나무와 청산을 나를 보고... 시구를 담았다.
  고 김백선은 건축가, 가구디자이너, 한국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인 작가로 건축가겸 가구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7년 향년 51세로 별세했다. 선면에 담은 작품은 일필휘지로 그린 드로잉 작품으로 하늘을 나르는 용의 형상을 담았다.
  이외에 현림 정승섭의 산수, 백당 윤명호의 가을 풍경인 만추, 우전 황주일의 문인화, 민화작가 오순경의 금강내산, 송관엽의 여름 풍경을 담은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오십개의 살로 이루어져 백번이 접히는 오십살백(百)선, 선면에 황칠을 한 황칠선, 천연염료로 선면을 염색한 염색선, 나전칠기로 장식한 나전선, 선면에 비단을 붙인 비단선 등을 선보인다.
  김동식은 1943년 전주시 인후동 가재미 마을에서 출생하여, 14세가 되던 1956년 당시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연(緣)을 맺었다. 그의 외가는 140년 동안 부채를 만들어 온 부채 명가다. 외증조부때부터 부채를 만들어 왔으며 그의 외조부는 고종 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만큼 뛰어난 합죽선 명인이었다. 그 기술은 3대 라이선, 라태순, 그리고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라태용 선생에게로 이어졌다. 김동식은 외가의 가업을 4대째 대물림하고 있고 아들 김대성이 5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식 선자장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첫 번째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전시는 24일까지. 문의 063-231-1774~5.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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