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신남방정책의 핵심 대상국인 인도와 양국관계 지평을 넓히기 위해 '사람(People)·상생번영(Prosperity)·평화(Peace)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뜻하는 '3P 플러스'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양국의 경제교류 협력과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포괄하는 ‘한-인도 비전성명’도 채택했다.
‘한-인도 비전성명’은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을 통해 양국이 미래를 향한 중요한 동반자임을 확인하고,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500억불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비전성명 채택은 양국 수교 45년 만에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실질화하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킬 적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먼저 양국 간 깊은 역사적 유대를 상징하는 허황후 기념공원 사업 추진을 비롯해 비자 간소화, 인적교류 확대, 문화협력 등 양국 국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양국 간 방대한 협력 잠재력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무역과 스마트시티·전력·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분야에서 상생번영을 이뤄 나가기로 했다. 특히 대기업을 넘어 유망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실질협력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이어 양국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포럼(ARF) 등 역내 다자협의체를 통해 평화 안정에 힘을 합하기로 했다. 국방·방산협력, 테러 대응, 외교·안보 분야 정례협의체 활성화 등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인도의 풍부한 고급인력과 우리의 기술을 결합해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 및 ‘연구혁신협력센터’를 설립하고 ICT와 로보틱스 등 분야 상용화 및 인도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에 이어 각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한-인도CEO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인도의 국가원수인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 내외가 개최하는 공식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