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음악으로 국악관현악을 대중화, 미래화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세 번째 무대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주목했다.
  다음국악관현악단 제3회 정기연주회 및 특별기획공연 ‘천년을 품다, 새천년을 날다’가 18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천년나무’로 선정된 해남 두륜산 느티나무(수령 1100년가량 추정)의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음악에 담아 우리가 꿈꾸는 새천년의 희망찬 노래를 소개한다.
  공연 시작은 국악관현악을 위한 ‘서경별곡(西京別曲)’(박경훈 작곡)이다. 시용향악보에 전하는 고려속요 ‘서경별곡’의 선율을 바탕으로 만든 곡이다. 가사가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서경별곡’의 선율 자체는 간결하면서도 비교적 밝은 경기민요 풍의 느낌이 있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의 평온함에 서정적인 선율과 시용향악보에 전하는 선율, 쉼 없이 탄생되는 생명의 에너지를 격정적으로 표현했다.
  다음은 아쟁협주곡 ‘여명’(박경훈 작곡). 산조아쟁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으로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는 빛의 모습을 노래하는 곡이다. 어두웠던 시간들을 모두 보내고 점차 다가오는 새로운 시간과 희망의 빛을 아쟁의 소리로 표현했다. 산조아쟁을 위한 협주곡이지만, 산조적인 어법 이외에도 다양한 음악적 어법을 구사했다.
  세 번째는 국악관현악 ‘촛불’(김대성 작곡)로 위촉초연곡이다. 지난 9년, 고통 속에서 썼던 선율을 관현악곡으로 만들었다. 작곡가는 “이 선율을 쓸 때??조금의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오로지 숨쉬기 힘든 하루하루의 연속…. 그러나 촛불은 아름다웠다. 촛불만이 희망이었다.??이 곡은 촛불의 희망과 염원을 그린 곡이다. 그리고 촛불의 역동성과 미래를 더 이어 그려보려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해금협주곡 ‘가면무도회’(이정호 작곡). 구스타프 클림트는 알마와의 첫키스를 회상하며 ‘키스’라는 작품을 그렸고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는 교향곡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를 알마에게 헌정했다. 그들이 사랑한 알마 마리아 쉰들러. ‘가면 무도회’의 주인공이 된 세기의 뮤즈. 알마의 활은 두 줄의 현에 걸려져 격렬한 소용돌이를 친다. 가면 속에 숨겨진 애수와 추억이 마법과도 같은 무대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녹아져 나온다.
  에필로그는 판소리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광야(曠野)’(강성오 작곡). 역시 위촉초연곡이다. 시인 이육사의 시 ‘광야’의 비장함과 웅장함을 감상할 수 있다.
  협연자는 소리 방수미, 아쟁 신성운, 해금 심수현, 전주판소리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강성오는 ““우리는 전라도의 수많은 무형·유형 유산을 통해 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르네상스 시대에 살고 있다”며 “창작음악을 통해 천년을 품고 다가올 새천년을 준비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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