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가 12일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북미간 비핵화 후속 협상과 관련해 “결과를 아무도 낙관할 수 없으나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고 북한의 안전보장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을 모아간다면 북미협상이 충분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할리마 야콥 대통령, 리센룽 총리와 차례로 회담을 갖고 6.12북미정상회담 진행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북미협상이 이제 정상궤도에 돌입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해 실무협상은 순탄치 않은 부분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6-7일 평양에서 고위급회담을 가졌지만, 회담 직후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는 등 북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분위기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협상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이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난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자신들은 성의를 다해 실질적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는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라며 "협상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 조치가 과거와 같은 제재 완화나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적대관계 종식과 신뢰구축이라는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과거 협상 태도와 큰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신남정책의 주요 파트너로서 싱가포르와 실질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가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정부-국민간 교류 확대, 4차산업혁명 공동 대응, 해외 스마트시티 공동 진출, 중소기업 스타트업간 협력 확대 등에 합의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환경협력, 중소기업 혁신 및 스타트업 협력 등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보타닉 가든의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배양한 난초에 한국 대통령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현지 여론주도층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번영 구상을 연설하고, 동포 오찬간담회를 끝으로 5박6일간의 인도·싱가포르 순방을 마무리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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