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영환 의원

전주 최초 도심습지인 ‘지시제’에 대한 관리 부실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사라질 위기의 도심 습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 수상 및 전국 우수사례로 소개된 ‘지시제’의 수질이 최악이라는 오명까지 받고 있어 전주시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시제는 현재 제초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풀이 우거진 상태이고, 산책로 한쪽의 지반 침하로 인해 땅과 펜스가 기울어져 있어 산책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맛내제에서 우수관을 통해 유입되는 물은 손실량이 많아 지시제의 유입수는 극히 적고, 물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산책로 가까운 외곽지역의 물이 고여 썩어가고 있다.

특히, 청소는 언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고, 지난 2012년 설치된 정수시설은 고장 시기조차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정화시설의 고장과 유입수 감소로 인해 지시제 내 정화식물인 연꽃 대부분이 고사 직전으로 이대로 방치할 경우, 지시제가 악취와 해충 발생지로 전락할 우려도 나온다.

이밖에 공원 주변 수종의 경우, 황사와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봄철에 꽃가루가 날리는 나무들이 식재돼 지역 주민들이 꽃가루와 미세먼지, 황사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주시는 지시제 관련 정비사업의 업적만을 홍보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지시제 수질개선을 위한 관로 공사를 마무리해 일일 약 150~250t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고, 지난해에는 지시제 등 생태공원을 대상으로 부서진 바닥 데크와 낡은 목재 난간을 정비해 쾌적한 공원 환경을 만들겠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지시제 조성 당시부터 현재까지 시민의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도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땜질 처방만을 지속, 지시제가 자칫 평화동의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전주시의회 양영환 의원은 17일 전주시의회 제352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우수관을 통한 유입수 공급으로 인해 우수 손실률이 높다면 손실률이 적은 전용관을 이용하고, 정화시설은 교체나 수리 등 조치를 취하라”며 “습지 바닥도 오염이 심화돼 정화식물조차 살지 못한다면 오염된 퇴적토의 준설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꽃가루의 경우도, 점진적으로 지시제 주변 수종을 변경해 주변 시민들의 고충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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