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여성인권운동에 힘써온 최영애씨를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장관급인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에 최영애(67)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선은 국가인권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위원장 공개모집과 후보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최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국가인권위 최초의 비법조인 출신 여성 위원장이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급격히 추락한 점을 지적하고 신임 국가인원위원장 임명 절차부터 투명하게 공개해 민주적으로 진행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가 그간 밀실에서 이뤄진 위원장 임명 관행을 벗어나 후보추천위원회 등 민주적 절차를 거친 만큼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요구해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 내정자는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해 여성문제를 사회 이슈화하는 등 여성인권 신장에 힘써왔다. 부산 출신으로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경찰청 경찰개혁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초대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여 년 동안 시민단체와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앞장 서온 인권전문가”라며 “새로운 인권수요와 변화하고 있는 국제기준에 부응하여 우리나라가 인권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앞서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9명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 9일 최 내정자 등 3명을 문 대통령에게 추천한 바 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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