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일주일 째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도내 첫 사망자가 발생, 전북도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A씨(84·남원시 주천면)는 오전 10시께 집에서 나간 후 한 시간 뒤 길 위에 쓰러진 채로 발견돼 남원의료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병원 도착 당시 A씨의 체온은 39도 이상까지 상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증상이 열사병으로 추정돼 주치의는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 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인 온열질환들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현재 전북에서는 총 27명의 온열질환이 보고된 상황이며, 성별로는 남성이 26명(여성 1명)으로 압도적이다.
지역별로는 전주와 군산이 각각 5명, 정읍 4명, 익산·남원·부안 각각 3명, 순창 2명, 진안·무주 각각 1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12명(60대 4명, 70대 5명, 80대 이상 3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8명, 20대 3명, 30대와 40대가 각각 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총 62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이 중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도 보건 관계자는 “일주일째 지속되는 폭염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을 피해야 하며, 특히 7월은 온열질환이 급증하는 시기이므로 노인 등 취약계층은 가급적 외출 등을 삼가고 휴식과 수분섭취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등에 따른 재산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와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북에서는 가축 22만4616마리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닭이 21만3876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오리 1만 마리, 돼지 740마리가 폐사해 재산피해액이 1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축산농가가 밀집돼 있는 정읍과 남원, 익산 등지의 피해가 컸으며, 정읍의 경우 총 6만5126마리, 남원 4만2040마리, 익산 4만298마리가 폐사했다.
도 축산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만큼, 가축 폐사 등을 막기 위해선 자주 축사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출하가 임박한 가금류는 조기 출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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