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접어든지 벌써 20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소위 말하는 Top down(하향식) 방식의 구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대표적으로 Top down 방식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전주시의 대표 지방공기업인 전주시설공단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둔화 되어가고 있던 내부 혁신의 도약을 위해 Bottom up(상향식)방식을 경영의 한축으로 강조하고 있다.

전주시설공단 상상동아리 ‘두루두루(회장 오혜진)’는 혁신을 위한 공단의 대표적 내부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작년 2월 취임한 전주시설공단 4대 전성환 이사장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은 그 어떤 조직보다 뛰어나다는 판단 하에 이러한 내부 역량이 시민을 위한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는 모델로 상상동아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수평적 문화를 통해 발굴된 각종 아이디어가 Bottom up 방식으로 실체화 되는 혁신의 과정이 응축된 모델이 바로 상상동아리 두루두루다.

두루두루는 올해 초부터 활동을 하기 시작했으며, 공단 내 부장급에서 주임급까지 다양한 직급과 직렬의 직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매월 정기 토론 및 자체 강의 등을 비롯해 동아리명인 두루두루의 의미처럼 특정 주제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무형식의 형식을 동아리의 모토로 삼았다. 시민 서비스 질 향상 및 공단 발전 방향에 관해서라면 두루두루라는 동아리 이름처럼 어떤 주제라도 참견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6월 22일에는 공유경제 우수사례 전북 도민 제안 공모에서 장려상도 받았다.
‘전라북도 공유경제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공유경제 추진에 대한 도민의 창의적인 의견과 제안을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여럿이 함께하는 전북경제..공유경제 우수사례』를 주제로 추진된 공모에 두루두루 『시민과 함께써요!』 공공자원 개방공유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을 주제로 공모에 응모해 장려상을 수상, 화제가 된 바 있다.

공단은 그간 취미활동 중심의 사내 동호회와 더불어, 보다 자유롭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으로 구성원들의 역량을 강화해 고객 서비스 발굴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위해 상상동아리를 적극 장려해 왔고, 그간의 노력이 이번 두루두루의 도민공모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루두루가 제안한 공모는 전주 중심지에 위치한 종합경기장내 유휴공간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이 언제나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공간은 두루두루의 주활동 무대인E(emotion,감성)-space로 그간, 공단에서 추진한 시민참여 사업설명회,  클린환경, 자연보호에 관한 세미나 개최 장소 등 시민이 참여하는, 그리고 시민이 주인으로 이용하는 시설로써 활용돼 왔다.

두루두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오혜진씨는 “순수 취미 동아리가 아닌 학습 동아리의 특성상 직원들이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거창한 모토를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부담감 때문에 성과 보다는 동아리의 지속성에 더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두루두루는 일단 회원들의 심적 부담감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주제의 다양화, 즉 어떠한 주제도 다룰 수 있는 유연성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회장은 “때문에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때그때 사회적 이슈나 공단의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이 회원들 개개인의 관심사나 의견을 쉽게 흡수 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환경문화조직위원회와 연계한 동아리 활동을 상호협약 등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두루두루는 회원 자체 강의 및 외부전문가 초청 강의, 유관기관과의 업무 교류, 시민과 호흡할 수 있는 각종 공모 참여 등 궁극적으로 직원 개개인의 개인기가 제대로 된 장을 만났을 때 어떠한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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