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들이 최근 일각에서 다소 악의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금운용본부의 수도권 재 이전 논란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내비추고 있다.
특히, 도민의 큰 지지를 받아 전북으로 이전한 기금운용본부가 최근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과 전주를 마치 사람과 정보가 모일 수 없는 오지 중의 오지로 취급하며 수도권 재 이전을 언급하는 일각의 불순한 여론 형성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8일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국민연금공단 흔들기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논두렁 본부’, ‘전주 이전 리스크’ 라는 희한한 표현을 지어가며 200만 전북도민의 희망과 균형발전의 미래를 꺽는 일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국민연금공단 이전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전북도민의 숙원이었던 LH본사 분산배치가 경남 일괄이전으로 결정되면서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제시됐다.
이후 18대 대선공약 선정과 지난 2013년 국민연금법 일부 개정을 거쳐 기금운용본부 또한 소재지가 전북으로 결정돼 지난해 2월 이전하게 됐다.
도민의 큰 지지를 받아 전북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기금운용본부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전 첫 해인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7.28%를 나타냈다.
이는 서울소재 당시인 2013년 4.16%, 2014년 5.25%, 2016년 4.69% 등과 비교할 때 상당한 수익률로 증명되며, 이는 전북 혁신도시로의 이전 후 첫 확정수익률로 바로 전북에서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최근 기금운용본부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투자전문지인 ‘The Asset’이 주관한 ‘올해의 연기금 투자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 문제점으로 삼고 있는 기금운용본부의 위치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기금이 있는 새크라멘토(36만 평)와 스웨덴의 국가연금 펀드가 있는 예테보리(50만 평) 모두 전주보다 인구가 적지만, 투자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금융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함에도 일각의 재 이전 언급은 수년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균현발전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며, 지역발전을 바라는 전북 도민들과 수많은 국민들의 바람을 외면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또, 전주를 농생명연기금 중심 제3의 금융도시로 만들어 동북아 경제허브인 새만금, 대통령 지역공약인 아시아농생명스마트밸리와 함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고자 하는 전북도의 피땀 어린 노력을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여론이다.
송하진 지사는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는 국민연금 운용은 단기 수익 추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의 곳간을 지킨다는 윤리의식과 책임감으로 안정성과 가치에 투자할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돈을 지키고 책임 있게 운용할 줄 아는 혜안과 윤리의식이 꼭 수도권에 머문다고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북도는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어떤 움직임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단단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모든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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