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관 전북도 기획조정실장

  최근 정부의 지역발전정책은 균형발전과 지역혁신성장으로 대표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정부에서 시작된 균형발전철학을 계승하여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혁신도시 시즌2’가 이를 상징하고 있다.
 지역혁신성장거점 육성을 위해 참여정부때 시작된 혁신도시정책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혁신도시를 기회로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지방의 강한 요구로 11개 혁신도시(세종시 포함)에 153개의 기관 중 148개가 이전하였다. 전라북도의 경우 2017년 9월 한국식품연구원 이전을 끝으로 12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하여 혁신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추었고 도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라북도 혁신도시에 이전한 기관들은 전라북도와 함께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농생명과 금융을 특화발전분야로 하여 농생명분야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등 6개 농생명기관과 협업을 하고 있으며, 금융분야는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
 농생명분야에서는 아시아스마트 농생명밸리를 금융분야에서는 전북 금융타운조성, 연기금 대학원 설립 등을 통한 제3의 금융중심지로 혁신성장을 이끌어나가는 미래비전을 꿈꾸고 있으며, 이는 대선공약에도 반영되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은 7년전 전북도민의 숙원이었던 LH본사 분산배치가 경남 일괄이전으로 결정되면서 이에 대한 대체방안으로 제시되었으며, 2013년 국민연금법 개정을 거쳐 기금운용본부 소재지가 전북으로 결정되어 2017년 2월에 이전을 하게 되었다. 이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에 맞는 특화발전을 위한 정부의 결정이었다.
 국민연금공단 이전결정으로 전북도민들은 다시금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부응하듯이 기금운용본부는 좋은 성과로 화답을 하고 있다. 이전 첫해인 2017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7.28%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최근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투자 전문지인 ‘The Asset’ 이 주관한 ‘올해의 연기금 투자자 상’을 수상하였다.
 일부언론에서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인력유출 등의 이유를 들어 국민연금공단의 전북이전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혁신성장, 혁신도시의 본질에 역행하는 것이며 지역발전을 바라는 도민들과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을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외면하는 것이라 보여진다. 혁신도시를 통해 지역이 어떻게 창의적이고 창조적으로 특화발전 하는지 긴 호흡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응원해 줘야 중앙의존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 스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새로운 도시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일산, 분당 등 신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의 경우가 그러하다. 교통, 교육, 정주여건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 전라북도는 국민연금공단 뿐만 아니라 혁신도시 이전기관들과 상생협의회를 통해 애로사항 해결 등 정착지원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는 유치원, 초?중?고 등 교육시설과 병원, 마트 등 편의시설, 교통체계 구축 등 정착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족동반 이주율이 49%, 미혼포함 68.6%로 시도평균인 35%에 비해 높은 정착율을 보여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 2가 시작되었다. 혁신도시 시즌 1이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공공기관을 분산배치하여 지역성장거점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하면, 혁신도시 시즌2는 이전한 공공기관의 착근을 통해 지역특색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전북이전을 계기로 전북혁신도시는 서울, 부산에 이어 농생명연기금 중심의 제3의 금융중심지로 우뚝 솟을 것을 꿈꾸며, 200만 전북도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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