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지께’, ‘깔끄막’, ‘개구락지’, ‘니아까’, ‘멘치로’ 등 친숙하게만 느껴지는 전북 지역 방언들이 전라도 1000년의 역사, 문화와 함께 사전에 수록된다.
전북도는 도민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1만여 개의 방언을 선정해 ‘전라북도 방언사전 편찬’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약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편찬 및 집필 방침을 통일하고,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집필할 1만2000여개 어휘를 선정한 후 1500개 어휘를 시범집필 하는 등 방언사전 편찬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올해는 시범집필 한 내용을 검토해 집필지침을 보완한 후 현재까지 4077개의 어휘 집필을 마쳤으며, 오는 12월까지 1만개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방언사전은 기존의 방언과 표준어의 단순 대응 방식(변환 해석)으로 출판되던 것과는 달리 가능한 한 많은 표제어(표준어와 형태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어형 중에서도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말)에 대해 전북지역의 언어적 특징을 보여주는 뜻풀이와 방언이 어떤 언어학적 구조로 돼있는가를 밝힐 수 있는 어원정보를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문학방언 및 구어방언 사전 편찬도 추진한다.
구어 방언사전은 일상의 전북 방언 화자들이 사용하는 구어(긍께, 그니께)를 사전에 담은 것이다.
구어사전을 만드는 작업은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기존의 사전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못했지만, 도 방언사전은 구어적 특징을 담아내는 어휘 위주로 수록하려 노력하고 있다.
윤동욱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언어는 인간의 문화를 보존하고, 축적하는 수단”이라며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아 문화가 깃들인 방언사전을 편찬하게 돼 뜻 깊고, 기존사전과는 차별화된 전북 지역의 특성을 살린 방언사전 편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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