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기 개각에서 야권 인사를 장관으로 기용하는 ‘협치내각’ 구성을 검토해 내달 최종 개각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번 주 우선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하절기가 본격 시작돼 농식품부 장관의 역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며 농식품부 장관 인사가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야권 인사의 내각 영입 검토에 대해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이 돼 야당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협치내각’ 구상은 각종 경제정책 입법과 예산 편성, 그리고 사회개혁 입법 추진에 여야 구분 없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도 협치내각에 대해 “산적한 문제들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고, 이런 관점에서 야당과 협치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긴박한 과제들에 대해 서로 손을 잡고 어려움을 넘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협치내각 검토는 6.13지방선거 이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개각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것은 민주당과 야당의 논의 진전을 기다려 온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 개각을 앞두고 장관 교체 대상 부처로는 3-4곳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협치의 폭과 속도에 따라 입각의 대상 등 그 폭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 협상과정에서 좀 더 구체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개각 규모 등이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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