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감청자의 고장 부안군(군수 권익현)에서는 부안 유천리요지(사적 제 69호)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26일 10시 30분경 발굴현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관계 전문가 및 부안군청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자문회의는 하루 전인 25일 동일한 현장에서 개최된다.

부안 유천리 요지는 고려시대 최고급 상감청자를 비롯해 다양한 자기가 제작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조사는 유천리 요지 3구역에 대한 3차 발굴조사이다.

1차 시굴조사는 2015~2016년에 걸쳐서 이루어졌으며, 2차 발굴조사는 2016~2017년에 이루어졌다. 두 차례의 조사 결과 고려시대 자기요지 1기 및 건물지 2동이 조사되었다.

금번 3차 조사는 요업과 관련된 시설물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이다. 지난해 12월 시작해 오는 8월 마무리될 예정으로 현재 ▲ 대형 건물지(요업 관련 시설 또는 안흥창 추정), ▲ 소규모 작업장, ▲ 최상급 자기편(청자‧백자), ▲ 각종 도범편‧요도구 등이 확인되었다.

유천리 요지 3구역은 완만한 구릉을 평탄한 대지로 조성한 후 동-서방향의 석축(石築)을 설치하여 요장(窯場) 전체를 몇 개의 구획으로 분할하고 있다. 조사지역 중앙에 위치한 석축은 동-서로 길이가 약 38m, 잔존 높이는 최대 42㎝, 현재 약 4단 정도 잔존해 있다.

석축의 내측으로 정면 5칸, 측면 1칸의 대형 건물지를 시설하였다. 건물지와 석축 주변에는 수공업을 위한 부속시설로 보이는 유구들이 확인되었으며, 건물지의 서남쪽에 인접한 유구 내에서는 ‘관(官)’자명 기와편이 출토되었다.

출토유물은 완·접시·매병·향로·합·자판(瓷板)·의자(墩)·연적 등 다양한 자기 및 도범편, 기와, 요도구 등이 출토 되었다.

3차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가마, 건물지, 고급 청자편, 도범편, 명문기와 등을 미루어 볼 때 유천리 요지(3구역)는 왕실에 공납하는 최상급 관용(官用)자기를 생산하였던 요장으로 판단된다.

이번 부안 유천리 요지 발굴조사를 통해 자기제작과 관련된 건물지 등 관련 시설이 확인됨으로써,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자기 제작공정과 운영 실태를 밝히고, 자기요지의 경관을 복원하는데 보다 구체적인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발굴현장은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290-18번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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