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부신시가지 일원이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소위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서부신시가지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복합돼 교통량이 많은 장소다.
25일 오전 10시 30분 전주시 효자3동 홍산중앙로를 들어서자마자 불법주정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인근 골목은 한 개 차로가 불법주정차로 점령되다시피 줄지어져 있어 차도의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 이곳을 통행하는 차량들은 중앙분리대와 불법주정차를 피해 역주행하는 아찔한 모습도 이어졌다.
한 개 차로에서만 통행하는 탓에 마주 오는 차량이 진입하는 경우 옴짝달싹 못하고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불법주정차는 차도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차도를 넘어 인도까지 점령한 차들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인도가 아닌 차도로 다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주정차 단속구간’ 현수막이 걸렸지만 마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앞에도 불법주정차가 버젓이 세워졌다. 또 고정식단속카메라와 단속표지판이 있어도 아랑곳 않는 차들도 더러 있었다.
이날 정오께 다시 찾았을 때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음식점을 찾은 이용객들로 주변 도로는 마비가 됐다. 세우려는 차들과 지나려는 차들이 다투면서 경적 소리도 요란하게 울렸다.
본보 취재 당시 홍상북로농협중회부근 공영주차장은 주차면수 51면 중 21면만 채워졌다. 도청옆 주차장 역시 41면 중 28면이 남았다. 또 홍산광장 공영주차장은 122면 중 40면만 체워졌고, 비보이광장 공영주차장은 124면 중 단 30면만 사용했다.
불법주정차는 공영주차장 바로 옆 도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전주시는 고질적인 문제로 떠오른 신시가지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홍산광장, 비보이광장 각각 122면, 124면의 공영주차장을 증설했지만 이용실적은 저조했다.
시에 따르면 신시가지 불법주정차와 관련해 지난해 2만2363건, 올해 6월말까지 1만4887건으로 해마다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신시가지 고질적인 불법주정차를 해결하기 위해 홀짝제 주차도 시행하고, 주변시절 증설도 했지만 어려움이 있다”면서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용 수습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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