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가까운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전력 수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전력예비율이 2년 만에 7%대로 떨어지면서 전력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전체적인 전력 수급 계획과 전망, 대책에 대해서 소상히 국민들에게 알릴 것을 지시했다. 일부에서 정부의 전력수요 예측 실패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을 공격하는 소재로 삼는다는 판단도 지시의 배경으로 보인다. 25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올해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력난이 매우 심각했던 2012년 여름보다 2배 이상 수준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예비력이 있고 최소 100만㎾ 규모의 추가 공급능력이 확충돼서 피크시에도 수급관리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원전을 포함한 모든 발전소의 정비일정은 하절기에 맞춰 지난 4월부터 이미 확정돼 있었기에 에너지전환 정책이 현재의 전력수급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와 같은 공급 부문의 논란과 함께 사용 측면에서 전력을 낭비하는 요소에 대한 문제도 있다. 사실 올해 전력 수요예측이 예상을 벗어나 급격히 많아진 것은 바로 유례없는 폭염 때문이다. 정부가 올 여름 전력 수급 대책을 준비할 당시 기상청은 올 여름 기온이 평균보다 1.5도가량 오른다고 전망했지만 현재는 재난 수준으로 무덥다. 이 때문에 전력사용량이 예상을 뛰어넘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냉방에 신경을 쓰고 있던 대중이용업소 등을 물론이고 비싼 요금 걱정에 에어컨 가동을 주저했던 많은 가정에서도 이번 여름에는 많이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여름의 폭염 원인으로 꼽히는 것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가 온실가스 배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자동차나 기기 등에서 인위적으로 내뿜는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섬현상을 줄이는 않는 한 폭염 등 이상 기후 발생이 더욱 빈번해 질 것이라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너지 절약이 중요한 이유다. 모든 게 부족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해 조금씩 자제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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