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8월 중순께 선박 블록생산물량을 배분할 것으로 보여 생산물량을 배정 받아 군산조선소를 부분 가동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박 블록생산물량이 군산조선소로 배정되면 현대중공업이 생산을 위한 소수인력을 배치하고 장비 배치 후 부분 가동에 이어 자연스럽게 재가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전북도 및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매년 8월쯤 수주물량의 인도시점을 고려해 한 해 선박건조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8월 중순께에 블록생산물량이 배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수주물량과 도크 가동상황, 지난해 건조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상당 물량이 본사에서 소화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300인이상 사업장의 주당 최장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40만톤 이상의 선박블록생산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물량이 군산조선소에 배정된다면 현대중공업은 생산에 필요한 소수인력을 배정하고, 군산에 있는 협력업체들이 참여해 재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건조선박의 인도시점을 맞추기 위해 블록생산물량 중 일부를 목포에 배분한 바 있다.

목포와 군산의 물류비용을 비교한다면 25% 격차에 불과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으로, 울산에서 군산까지 물류비용은 10억여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군산시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에 선박 블록생산물량을 배정한다면 현대중공업이 부담해야 할 물류비용을 감안해 다양한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도내 정치권과 전북도 및 군산시는 생산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배정받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폐쇄 이후 재가동을 위한 전북도민의 목소리는 간절하지만 뚜렷한 해법은 도출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의 블록생산물량 확보를 통해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불씨를 지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92척(79억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액 132억달러의 약 60%를 달성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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