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과 고수온으로 서해안 갯벌 바지락 폐사와 관련해 우려가 제기됐다.

서식밀도를 낮추는 등 어장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고수온으로 서해안 갯벌 어장의 바지락 피해가 우려된다며 어장관리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그간의 모니터링을 토대로 바지락 폐사는 갯벌 온도 40도 이상부터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현재 서해안 지역 갯벌 온도는 계속되는 폭염과 고수온 영향으로 32.7도에서 37.7도의 ‘폭염 구간’에 접어들었다.

특히 바지락 산란기와 고수온 시기가 맞물리면서 질병 발생률이 올라 대량 폐사가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봤다. 서해안 바지락의 주 산란기는 6월부터 8월까지며, 고수온 시기는 7월부터 8월까지다.

해당 기간 바지락은 산란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고수온 또는 폭우 등이 덮칠 경우 질병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우려에 국립수산과학원은 △폐사 바지락에 대한 수거 조치 △체계적인 어장관리와 계획적인 조기출하를 통한 서식밀도 조정 △해수 고임 방지 위한 물길 확보 등을 대응 매뉴얼을 안내했다.

폐사한 바지락을 방치할 경우 질병 감염도를 높여 2차 오염 피해를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 갯벌 온도 상승에 따라 바지락 호흡량이 늘어 산소 부족으로 대량 폐사가 발생해 서식밀도 조정을 강조했다.

허승 갯벌연구센터장은 “최근 모니터링 결과 2017년부터 2018년 7월 중순까지 바지락 주요 생산지인 전북 고창에서의 폐사율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폭염과 고수온으로 어장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고수온으로부터 바지락을 지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어장관리와 계획적인 조기출하를 통해 여름철 대량 폐사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안 갯벌 바지락 폐사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52%(17%~83%)로 집계됐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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