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 산림복지시설을 확대하고, 명품숲 및 유아숲체험원 조성, ‘산림과’ 명칭 변경 등을 통해 산림복지정책을 활발히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양해석 의원은 30일 열린 제2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이같이 주장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기후변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숲과 산림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산림복지’라는 새로운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산림복지’란 산림을 기반으로 산림문화, 휴양, 산림치유 및 교육 등의 서비스를 창출,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복지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지원과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1980년대 초반 삼림욕을 시작으로 도입된 우리나라의 산림복지정책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자연휴양림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산림욕장, 산림치유, 명상숲, 숲태교, 유아 숲체험, 산림 레저와 산악레포츠, 산림교육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 현실에 따라 남원시도 산림복지시설의 확대, 명품숲 및 유아숲체험원 조성, 흥부골자연휴양림을 산림휴양레저체험장으로 변경 운영, ‘산림과’ 명칭 변경 등 산림복지정책 전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먼저 산림복지시설의 확대다.

남원시는 전체 면적의 62.4%인 4만6,910ha가 산림이다. 이중 상당 부분은 국립공원과 국유림이지만, 이를 제외한 공유림과 사유림을 활용해 산림복지시설들을 확대 조성할 필요가 있다.

사람과 동물이 가장 건강하게 살기 좋은 고도라는 해발 700m에 위치한 남원시 동북부 지역에 ‘산림치유센터’와 ‘산림휴양촌’을 조성한다면 인구 늘리기와 함께 투자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명품숲 조성이다.

고창 문수산과 완주 공기마을의 편백나무숲, 광양 옥룡사와 장흥 천관산의 동백나무숲, 무주 침엽수숲, 함양 금강송숲처럼 남원시도 지역의 대표적 산림수를 이용한 명품숲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가로수 등에 명품 소나무를 보식하고, 잡목제거와 솎아내기(간벌)로 꾸준히 관리한다면 명품 소나무숲이 남원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관광지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유아숲체험원 조성이다.

현재 전국에 150여개 유아숲이 있지만 남원에는 서부지방산림청이 운영하고 있는 ‘춘향골 유아숲체험원’이 유일하다. 최근 백두대간생태전시관 옆에 ‘백두대간 유아숲체험원’을 개장했지만 아직은 산림교육법 시행령의 등록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산림교육을 수행하는 교육시설로는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속히 면적 확대와 시설 보완을 통해 산림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 체험장으로 만들어 생태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

넷째로 인월 흥부골자연휴양림을 산림휴양레저체험장으로 변경해 운영할 것을 건의한다.

‘흥부골자연휴양림’은 현재 적당한 위탁관리업체가 없어 직영 운영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의 자연휴양림 형태로는 경쟁력이 떨어져 휴양객들이 찾아오지 않는 곳으로 전락하기 쉽다. 운영을 지원하는 위탁업체도 없고 직영시 적자운영이 너무도 확연히 예측되는 마당에 ‘흥부골자연휴양림’을 남원시가 운영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의 연수시설로 이용될 수 있는 목공예학교 등 산림휴양레저체험장으로 변경 운영을 제안한다.

다섯째 ‘산림과’ 부서 명칭 변경의 문제이다.

현재 남원시의 산림 보호와 경영, 산림소득 및 산림 체험·휴양시설 운영 등 산림 분야에 관한 모든 행정업무는 ‘산림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산림에 대한 다양한 욕구와 기능이 높아지고 있으며, 숲과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소득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생태학적 분야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많은 지자체에서 명칭을 변경하고 있다. 도내에서만 보더라도 ‘산림과’라는 명칭은 남원시와 익산시만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산림녹지과 산림공원과 공원녹지과 환경산림과 푸른도시과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단지 부서 명칭을 변경한다고 하여 업무의 성격과 내용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명칭에 부여된 이미지만으로도 그 도시가 지향하는 산림정책의 목표와 방향성을 나타낼 수 있고 정책의지의 발현점이 된다.

양 의원은 “없는 것을 가지고 어렵게 무엇을 창출하고 정책화하기 보다는, 주변에 가깝게 있는 천혜의 자원을 소득화하고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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