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부터 원유 수매가격 인상이 확정된 가운데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 가격이 최소 ‘50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제품을 비롯한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우유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30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는 지난 20일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 회의에서 새달 1일부터 원유 수매가격을 기존 리터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원유 가격이 인상된 건 지난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 이후 5년 만이다. 2012년 당시 834원에서 2013년 940원, 2015년까지 동결됐다.

이어 2016년에는 922원으로 소폭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올해 926원으로 인상된 것.

원유 수매가격은 낙농진흥회가 각 농가로부터 원유를 사들이는 가격으로, 수매가가 오르면 우유완제품의 가격도 뒤따라 인상되어 왔다.

이에 우유완제품은 물론 우유를 재료로 하는 식품 가격 역시 들썩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치즈, 버터 등 각종 유제품과 가공식품의 ‘도미노 인상’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5년 전 원유 수매가격이 리터당 106원 인상됐을 당시, 흰 우유가 리터당 220원 가량 올랐고, 커피숍 등에서도 커피값을 줄줄이 올렸다.

이에 관련업계 및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네빵집이나 커피숍은 우유가격이 오르면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이에 반해 제품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프렌차이즈 커피숍 역시 우유를 쓰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우유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주 효자동 H 커피숍 관계자는 “당장은 우윳값이 올랐다고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부담이 커지면 어쩔 수 없이 올리게 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및 임대료 등이 오르면서 장사하기 더 팍팍해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비자들은 우윳값 뿐 아니라 빵, 버터 등 관련 식품들이 모두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주부 김 모(38․전주 평화동)씨는 “아이들이 있어서 우유를 사먹지 않을 수 없는데,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 장바구니 부담은 덩달아 커질 거라고 생각 한다”며 “단순히 우윳값 뿐 아니라 커피, 빵, 치즈 등 우유를 재료로 하는 관련 식품이 모두 다 오를 것으로 생각하니 걱정이 앞 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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