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에 자리한 아스콘 공장 등 대기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이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환경단체로부터 제기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학교 인근 아스콘 공장에 대한 환경오염 실태조사 및 특정대기배출물질 정밀조사를 촉구했다.

이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도내 아스콘 공장으로부터 500m 범위에 자리한 학교는 임실 대리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김제 용지초등학교 등 2개소다.

학생 수 62명, 교원 수 13명의 임실 대리초등학교는 강 건너 아스콘 공장과 마주보고 있으며, 인근에 농공단지가 조성됐다.

학교 측은 악취 등을 이유로 지난해 임실군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환경오염 및 대기배출물질 등에 대한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아스콘 공장뿐 아니라 여러 공장이 학교 주변에 있다. 지난해 악취 문제로 임실군에 민원도 넣었지만 실태조사를 비롯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현재는 악취가 덜해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km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정읍 태인고등학교 등 모두 26개소다. 환경운동연합은 성장발달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장시간 환경독성물질에 노출될 경우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와 교육기관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며 “전북도와 전북교육청은 법과 제도의 한계만 말하지 말고, 아스콘 공장과 근거리에 있고 주변에 산단이 위치한 곳, 지리 지형 상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는 학교를 우선 정해 주변 공장에 대한 벤조피렌이 포함된 PHAS, 초미세먼지, 블랙카본 등 특정유해대기오염 물질 배출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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