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토지 무상양여가 계기가 된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이 전주시의 사업 지체로 장기간에 걸쳐 표류가 거듭되자 마침내 전북도의회서 전북도에 무상양여 토지를 환수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최영일 의원이 그간 재개발이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 것은 김승수 전주시장의 행정 일관성 무시 돌발행동서 비롯됐으며 도민들에 피로감만 누적시켜왔다고 지적하고 토지 환수를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종합경기장 재개발은 2006년 당시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이 전주시의 열악한 재정 때문에 민자로 개발키로 합의하고 도유재산인 경기장 부지를 전주시에 무상 양여키로 계약하면서 출발됐다.
  전주시가 무상양여 토지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호텔과 쇼핑몰 및 컨벤션센터를 짓게 하는 대신 월드컵 축구장 주변에 야구장 등 대규모 스포츠센터를 건설케 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자는 롯데가 유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여계약대로 이행됐다면 지금쯤 종합경기장 부지에는 대형 쇼핑몰과 호텔, 컨벤션센터가 들어서 전북의 물류 중심지가 되고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종합 스포츠센터로 활력이 넘쳐나게 되었을 것 같다.
  그러나 양여계약은 민선 6기 김승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뒤틀렸다. 김 시장이 민자 개발을 백지화하고 재정 개발로 뜬금없는 뉴욕시 센트럴파크 모델을 제시하면서다. 전주시 계획은 중앙 투융자심사를 넘지 못했다. 되는 일 없이 모든 게 맴돌면서 두 자치단체장 간 갈등의 상징이 되어 왔다.    
  당시는 물론 지금도 종합경기장은 경기가 거의 없어 연중 휴장 상태인데다가 대부분 퇴락한 채 도심 속의 거대한 흉물로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주변도 공동화상태나 다름없다. 인접 지방법원과 지방검찰청이 곧 이전하게 된다. 공동화 가속이 필연이다.
  그런데도 전주시가 이번에는 국립미술관 유치와 뮤지엄벨리 조성을 내세웠다. 센트럴파크는 물론 뮤지엄벨리를 황당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 시장이 그를 모를 리가 없는데도 민자 개발을 한사코 지체시키고 있다.
  민선 7기 출범을 계기로 갈등 해소 기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마저 무산이 불가피해진 것 같다. 도유재산 환수하라는 의회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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