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와 익산, 군산이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돼 ‘맞춤형 폭염 대응 사업 모델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31일 폭염 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개월 기상 전망 자료를 토대로 전국 252개 기초지자체별 ‘폭염 취약성 지수’를 분석해 공개했다.

이 지수는 기상청의 8월 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노출(평균온도), 민감도(인구연령), 적응능력(인구당 의료기관·소방서 인력 등) 등 3개 부문을 기반으로 ▲총 인구 수 ▲65세 이상 인구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등 대상별 지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총인구 수 기준 폭염 취약성 지수는 전주시 완산구가 0.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주시 완산구는 평균 온도를 나타내는 기후노출 지수가 0.5로 큰 반면 인구 당 소방서 인력 등 기후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적응 능력은 0.03에 불과했다.

전주시 완산구와 함께 전주시 덕진구와 익산시도 취약성 지수가 0.58로 높았다. 군산시도 0.56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 역시 평균온도가 높고 인구가 많은 지역에 인구당 의료기관 수나 소방서 인력이 적어 기후영향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이 부족했다.

반면 강원도 화천군은 전국에서 폭염 취약성 지수가 가장 낮았다. 화천군의 취약성 지수는 -0.14로 기후 민감도 지수가 0.007로 매우 낮았고 적응 능력도 0.1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열질환 사망자의 60%에 이르는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기준으로 분석한 폭염 취약성 지수에서 고창군과 김제시, 정읍시가 0.61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들 지역은 기후노출 값이 0.5로 높았고 고령 인구의 민감도가 높아 다른 지역보다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 고령층 기준으로 폭염 취약성이 가장 낮은 지역도 강원도 화천군(-0.05)으로 나타났다.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기준에서도 전북지역이 대체로 취약했다. 전주시 덕진구와 군산시, 완주군은 취약성 지수가 0.59로 가장 높았다. 영유아 인구 폭염 취약성 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충북 괴산군으로, 영유아 인구가 적어 지수가 -0.09로 집계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북이 8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 취약 지수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노인과 영유아 대상 취약 지수가 높다는 건 해당 연령대의 인구비율이 높아서 폭염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지속해서 확대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의 관점에서 중·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폭염 취약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지역과 협력해 폭염대응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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