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와 농가들이 선제적인 폭염 피해 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은 절대 지나치지 않다. 지난달 전국적인 기상현황을 보면 평균기온이 평년대비 1.5℃상승했고, 최고기온으로는 1.9℃가 높았다. 강수량도 167.3㎜로 평년대비 132.3mm가 적었다.

전주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기준 폭염일수가 5일에 달했고, 24일에는 최고기온이 36.5℃를 보였다. 이달 까지 고온현상이 지속되면 폭염일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시민 피해와 더불어 일부 밭작물과 축산농가에서 고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점이다. 벼는 안정적인 저수율(70%)로 생육에 지장이 없다지만 밭작물은 일부 노지재배 포장에서 고온으로 인한 생육 부진이 발생하고 있다. 또 전주시 관내에서만 닭 3000수가, 돼지도 10마리가 고온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무주에서도 사과 햇볕 데임이 발생(일소피해, 11ha)했다. 타 지역의 경우, 경북 지역 내 상주와 김천, 청도 등에서 포도와 복숭아, 고추 등 햇볕 데임이 발생(20.2ha)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에 각 지자체들이 농작물 관리와 농업인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가에서의 역할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벼의 경우, 등숙기 고온은 천립중과 등숙비율이 낮고, 수량과 품질저하를 부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물 적정관리는 물론, 시비관리와 병해충 예찰강화 및 공동방제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과수 역시 고온으로 인해 열매가 늦게 자라거나 햇빛 데임, 착색 불량, 산미 저하 등이 발생하는 만큼, 토양적정수분유지, 미세살수와 탄산칼슘·카올린 등 살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밭작물과 채소도 비료흡수 부족으로 시들음증상 등 생육부진을 야기할 수 있다. 해결책으로 적정 관수와 토양피복, 요소·염화칼슘 등 엽면시비를 서둘러야 한다.

덧붙인다면 각 지자체도 농가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길 바란다. 현재 과수농가는 물탱크와 관수시설을 원하고, 시설하우스농가의 경우, 하우스 개폐장치와 천정 환기창, 미세살수기 등 시설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라면 더 좋겠지만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또 폭염피해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폭염 대비 관리기술 교육과 행동요령에 대해 각 농가에 신속하게 알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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